건강

손에 갑자기 물집이? 날씨가 어떻길래

꽁푸드 2024. 9. 20. 13:57

■ 증상




8월의 어느 날입니다.

손가락 피부가 갑자기 이상합니다.

갑자기에요 갑자기



모기 물린 자국 같아요.

왼손 네번째 손가락

옆 손가락 피부도 이상합니다.

왼손 둘째 손가락

모기가 문 자국 같지는 않아요. 부풀어오른 모양이 불규칙합니다. 간지럽지도 않고요.

다른 곤충이 물었을까요?



간지럽지 않고 통각이 느껴져요.

피부가 들떠 아픈 느낌. 대상포진이랑 아픈 양상이 비슷해요. 누르면 아픕니다.



요리할 때 끓는 물이 튀어 화상을 입었을 때 느낌이랑도 비슷해요.



■ 식물에 의한 화상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날 있었던 일입니다.

베트남 쌀국수를 먹었는데 그 때 라임을 짜서 넣었어요.



사용한 손은 왼손이었구요.


식사를 마치고 배를 두드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를 산책했는데,

손은 씻지 않은 상태였죠.

보통 식후에는 바로 손을 닦지는 않잖아요.



저의 피부는 이후

손에 뭍어 있던 라임과 강한 자외선이 만나 화상을 일으켰습니다.


■ 식물광 피부염


식물들은 자신을 스스로 보호하기 위해 독성물질을 갖고 있는데요,

1926년 푸로쿠마린Furocoumarin이란 물질이 자외선에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음이 처음 발견됩니다.


식물에게 푸로쿠마린은 곰팡이, 세균, 곤충 같은 것들의 공격을 방어해주는 이로운 물질입니다.


제가 만진 라임에는 푸로쿠마린이 1g 당 9.2 마이크로그램 들어있는데요,



라임에 있던 푸로쿠마린이 손가락에 묻으면서 자외선A를 강하게 끌어들여 제 멜라닌세포의 DNA손상을 일으켜 피부에 화상을 입힌 거였어요.



주로 껍질에 이 물질이 많은데요 껍질 1g 에 300 마이크로그램이나  들어있으니 껍질을 짤 때 푸로쿠마린이 제 손으로 뿜어져 나왔다는 이야기입니다.




라임즙이 뿜은 자국이 선명하군요.



■ 푸로쿠마린 조심하는 법



2023년 연구에 따르면

이렇게  피부에 접촉하여 자외선과 함께 멜라닌 색소를 손상시키는 것 이외에도

프로쿠마린을 먹을 경우 자외선A와 함께 피부암 발생 위험을 올릴 수 있다고 합니다.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006291X23011361



푸로쿠마린이 들어있는 음식은 라임을 비롯하여

레몬, 자몽, 오렌지, 파슬리, 샐러리  무화과수액, 고수 같은 것들이 있어요.

  • 이런 음식을 만지고 나서는 꼭 손을 씻습니다.
  • FDA 승인 약물에는 자몽에 대한 경고문구가 있으니 유의합니다.
  • 자외선에 반응하니 평소 햇빛 차단을 생활해요.
  • 자외선이 깅할 때는 밖에서 이런 음식을 먹는 것에 주의를 기울입니다.


특히 감귤류를 야외에서 먹으며 돌아다니는 일은 말아야겠다 싶습니다. 겨울에 따끈한 마룻바닥에서 귤까먹는 건 OK~ 한달이 지나니 색소가 침착된 화상자국은 많이 옅어졌습니다.